한국의 조중동이 게임 죽이기에 들어서면서 오늘 다음(DAUM)에 메인으로 뜬 조선일보 기사에 게임이 마약이며 초중딩들이 잔인한 게임을 즐기면서 희열을 느끼고 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마치 70,80년대 불량청소년들 사이에 돌았던 마약이나 본드인양 게임을 몰아세우고 있는 것이다.
기자의 논리는 이렇다. 잔인하고 아이들에게 해가 될 수 있는 게임을 웹하드에서 무료로 쉽게 다운받을 수 있고 쉽게 즐길 수 있으며 온라인 게임은 부모님 주민등록번호로 쉽게 가입도 가능해 문제가 되기 때문에 더 강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잔인하고 해가 된다고 느껴지는 게임은 전체 게임 수의 10%도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자가 기사에서 언급한 하드코어한 게임은 게임매니아인 나도 처음 들어보는 게임이다. 이런 매니악한 게임을 들이대면서 게임 전체가 문제 있는 양 호도하고 있다. 마치 영화 '택사스 전기톱 살인사건' 을 들이대면서 "봐! 영화란 매체는 이렇게 잔인한 거라구! 영화를 규제해야해!" 라고 외치는 것과 같다.
그리고 게임에도 등급이 다 붙게 되어 있다. 성인 등급의 게임을 어린이들이 플레이 하는 것에 대한 책임을 게임회사에서 지게 되어서도 안된다. 게임회사는 정식적으로 등급을 받았고 그러면 그 등급을 회피해서 플레이를 하는 사람들은 본인 혹은 그 보호자가 책임져야 할 문제이다. 이 기자는 성인컨텐츠로 만든 게임을 어린이들이 한다고 그것을 게임회사가 책임지라는 논리이다. 웃기지도 않는다. 그럼 등급은 도대체 왜 받는 건가? 등급을 받기 위해서도 정부에 게임회사가 내는 돈은 적지 않다. 성인용으로 게임을 만든 다음에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해서 성인 등급을 받은 정당한 게임을 어린이들이 몰래 플레이한다고 그걸 생산자에게 책임을 지라니.
비슷한 문화매체인 영화와 비교해보면 재미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청소년들에 문제가 될만한 성인등급의 폭력적이고 성적인 영상매체들을 현재는 인터넷을 통해 게임보다 더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불법 다운로드 게임은 크랙판을 실행시키기 위해서 PC의 높은 성능이 필요하고 다운받아서 설치하고 실행하는 단계가 까다로운 반면 오히려 불법 다운로드 영화는 받아서 더블클릭만하면 바로 재생이 된다. 하지만 영화가 잔인해서 청소년들에게 해가 된다는 기사는 전혀 본적이 없다. 예를 들어 어떤 중학생이 망치로 옆 친구를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면 "영화 '올드보이'를 본 학생이 모방범죄를 저질렀다" 라고는 기사가 절대 나오지 않을 것이다. 바로 한국 영화산업에는 이미 막강한 권력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힘 없는 게임업체가 타겟이 된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청소년들의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특정 문화매체의 이유도 있겠지만 오히려 교육부 정책과 이 나라의 법의 영향이 크다. 청소년 범죄의 매우 약한 처벌, 아직 어린 녀석이 뭘 알고 했겠냐는 오냐오냐 하는 마인드, 교육부에선 오직 입시를 위해 달려가도록 하다보니 인성교육에 소홀히 한 잘못, 청소년들의 여가생활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무조건 공부만 하도록 강요하는 부모들의 행태가 현재의 청소년들을 만든 것이다. 이것들이 먼저 바뀌고 나서야 문화의 규제를 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정부가 이렇게 생각없이 게임 규제를 가하고 있을 때 미국에서는 게임이 어떻게 세상을 밝게 하는가를 논하고 있다. 아래 동영상은 TED에서 말하는 게임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들수 있다는 강연이다.
링크 : http://www.ted.com/talks/lang/ko/jane_mcgonigal_gaming_can_make_a_better_world.html
한국 게임은 이미 세계에서 알아주는 문화가 되어있다. 원천자원도 필요없고 인재와 아이디어만 있으면 만들어낼 수 있는 게임 문화를 이토록 규제해서 나라가 이익을 보는게 무엇이 있는가? 결국 게임회사를 쪼아서 돈을 뜯어내려는 높으신분들의 꼼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제발 게임을 그냥 놔두고 자기 할일이나 좀 잘 했으면 좋겠다.


최근 덧글